에디터 윤슬의 zip113 단상집#15. 정리 1.방 정리를 좋아한다. 한번 눈에 거슬리는 게 있으면 방을 뒤엎는다. 어릴 적부터 꾸준히 10년 20년 수시로 방을 뒤엎는데 이는 빨리 질리는 성격과 꽂히면 해야 하는 성격이 섞인 결괏값이다. 특히 프리랜서로 방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증세(?)가 심해졌다.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방에 쏟아져 작업실처럼 꾸미는 것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작업실을 꾸미는지 찾아보는 게 일상이 됐고 오늘의 집 집들이 사진을 자주 보게 됐다.방에 물건이 너무 많아 요즘은 큼직한 건 사지 않고 갖고 있는 물건으로 이렇게 저렇게 창의적인 방을 만들고 있다. 마음같아서는 큰 진열장을 들여 위에 소품도 올려놓고 안엔 책들도 꽂아 겉으로 볼 때는 깔끔하지만, 서재의 느낌이 나게 만들고 싶지만 리모델링할.. 2025. 1. 11. 단상집#14. 감사 1.어제 시작된 감기가 예상대로 오늘도 낫지 않아서 바로 신분증 들고 동네 내과를 다녀왔다. 독감이 보통 유행이 아닌 상황에 목소리 변조된 정도니 나름 안도하면서 진료를 대기했다. 집오는 길에 내내 '감사'라는 단어에 꽂혔다. 어제 TV에서 우연히 본 유퀴즈 송혜교 배우편 영향인 건지는 모르겠다. 오는 길에 초콜릿과 따뜻한 밀크티를 샀는데 두 개 모두 살 수 있음에 감사했고 컨디션이 이만해서 해야할 일을 다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아주 견고한 계획형이라 아파서 일을 미루고 또 쌓아두게 된다면 절망적일 거다. 물론 지금 속도 메스껍고 눈도 피곤하지만. 타이핑 칠 수 있음에 감사. 2. 확실히 여러 개의 일을 하루에 많이 넣는 것보다 한 가지 일을 종일 몰두하는 걸 더 선호하고 잘 하는 것 같다. 여러 개.. 2025. 1. 10. 단상집#13. 집중! 1.해야 할 일이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으니 슬슬 다 그만두고 싶다. 분기에 한 번은 이런 순간이 온다. 막막해서 피하고 싶은 건가. 회피하고 적당히 살고 싶은 성격을 이기려는 의지가 이런 순간을 만드는 것 같다. 차근차근해보겠다고 정리를 해봤는데 진정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정신이 없다. 당장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집중!2.당 중독이 맞나 보다. 오늘은 역대급 한파로 편의점도 카페도 참았는데 계속 단 게 먹고 싶은 거다. 무마시키려고 만두도 쪄 먹었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았다.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젤리를 찾아서 겨우 만족감을 채웠다. 올해 당을 줄이긴 해야 하는데 참는 게 힘들다. 2025. 1. 9. 단상집#12. 넌 하고싶은 걸 다 해보는구나 1.많은 것들을 받고 이루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프리랜서를 해내고 블로그로 수많은 제안과 국내외출장을 다녀오고 사진으로 올해의 크리에이터로 선정되고 오늘도 쓸 수는 없지만 또 하나의 큰 목표를 이루게 됐다. 길을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인복 드립을 만났지만 그분들께 말하고 싶다. "전 인복뿐만 아니라 그냥 복 자체가 많은 사람이에요!" 원하는 것들을 이루고 받게 노력할 수 있는 체력과 선택과 끈기를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마을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다.2.관리하고 또 관리하자. 내가 가진 체형과 피부 타입, 두피 상태 등을 알고 꼼꼼하게 챙기는 건 나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2025. 1. 8.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2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