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슬의 zip124 단상집#26. 혼자 1.최근에 어느 뉴스레터에서 친구가 아플 때 신경 써준 친구가 호전되더니 자기보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섭섭하다는 사연을 봤다. 심리상담 전문가께서는 사연자에게 '친구가 있으면 물론 좋지만, 없는 혼자도 좋다' 이 상태를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건 분명 든든한 일이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만드는 게 스스로에게 이롭다는 취지의 설루션이었다. 나 또한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공감했다. 혼자 할 수 있는 취미가 다양하고 감정을 풀 수 있는 도구들이 많아진 지금을 생각하면 '어른의 장점이 이런 걸까' 생각한다. 나이 드는 게 싫지만은 않다. 2.인터뷰를 했다. 오랜만의 인터뷰였는데 할 때마다 내가 이뤄온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취미에서 욕심으로, 욕심에서 성과로 이어온.. 2025. 1. 22. 단상집#25. 병원 1.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자주 가는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거라는 어느 연예인의 말에 공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정확히는 한 수 배웠달까. 해가 바뀌자마자 몸이 계속 불편하다. 감기도 걸렸다가 속이 안 좋았다가 피부에 염증까지. 컨디션이 꾸엑- 별로다. 나이 먹은 티를 온몸이 내고 있다. 나름 관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도 건강하게 사는 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모양이다. 이제 버텨주는 나이는 지났구나 인정한다. 내일 오전 일찍 피부과 가야지. 병원과 친해지자. 2.생과 사가 공존하는, 그리고 그 중간쯤에서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가득한 상급병원을 갈 때면 기분이 물컹하다. 찡하면서도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기묘한 장소다. 그 속에서 백신을 맞고 사에 가까워질 변수를 줄여보려는 내 모습은 약하다. 신이 있다.. 2025. 1. 21. 단상집#24. 혼미하다 1.하루종일 정신이 없다. 딱히 바쁜 건 아닌데 횡설수설하는 기분. 어떤 일을 해도 정신은 다른 데에 가 있거나 카메라 노출값을 너무 올려서 화이트 아웃이 된 것 같은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 덜렁대는 선을 넘어 생각 없이 사는 기분이 드는 날. '정신 차려!' 머릿속을 흔들어 깨우지만 전날 술 마시고 숙취가 심한 것처럼 깨워지지 않는 날이 있다. 이럴 때면 문득 '다른 사람들도 이런 날이 있나? 나만 그런 건가. 그럼 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럴 때는 캘린더 혹은 메모장에 할 일과 한 일을 적는 수밖에 없다. 마치 유치원 아이에게 '자자 이거 봐~' 차근차근 설명하듯이 적는다. 나열하고 하나씩 배치하면서 진정시킨다. 그래도 안 되면...하루는 포기하고 쉰다. 다만 지인들을 그런 .. 2025. 1. 20. 단상집#23. 트러블 1.피부 트러블이 부쩍 많아졌다. 빵을 부쩍 자주 먹어서 그런 건지 로션이 안 맞아서 그런 건지 안 쓰던 스크럽을 자주 써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어쩌다 한 두 개 났던 뾰루지가 전부였던 얼굴에 오도도독- 턱이고 이마고 난리가 나니 신경 쓰인다. 일단 예상되는 로션도 쓰던 스크럽도 중단했는데, 혹시 모르니 당분간 빵은 피하고 식사할 때마다 채소를 꼭 곁들여서 먹어야겠다. 한 살 나이 들었다고 피부가 이렇게 예민해지다니 서글프다. 📌해결하기 위해 영상까지 찾아봤다. 혹시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2.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결혼 전에는 몰랐던 점으로 생기는 트러블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듣는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상대방에게 기대하면 힘들어지는구나. 친구 연인 부부 직장 상.. 2025. 1. 19.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3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