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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단상집#26. 혼자

by 에디터윤슬 2025.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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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어느 뉴스레터에서 친구가 아플 때 신경 써준 친구가 호전되더니 자기보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섭섭하다는 사연을 봤다. 심리상담 전문가께서는 사연자에게 '친구가 있으면 물론 좋지만, 없는 혼자도 좋다' 이 상태를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건 분명 든든한 일이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만드는 게 스스로에게 이롭다는 취지의 설루션이었다. 나 또한 혼자 할 수 있는 게 많기 때문에 공감했다. 혼자 할 수 있는 취미가 다양하고 감정을 풀 수 있는 도구들이 많아진 지금을 생각하면 '어른의 장점이 이런 걸까' 생각한다. 나이 드는 게 싫지만은 않다. 

 

2.

인터뷰를 했다. 오랜만의 인터뷰였는데 할 때마다 내가 이뤄온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취미에서 욕심으로, 욕심에서 성과로 이어온 발자취들은 어떤 것이든 그만두고 싶을 때가 많다. 언제나 뭘 모를 때가 가장 재미있고 일에 가까워질 수록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툴툴거리게 된다. 그 순간을 넘기면 성과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잘 알지만 매번 이겨내는 건 어렵다. 인내는 왜 어디서든 어려울까. 

인터뷰하면서 느낀 건 그 어렵다는 인내를 그래도 몇 군데에서는 잘 해냈고 여기까지 왔다는 거다. 오롯이 혼자라고는 할 수 없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 거절하지 않았다는 거. 진득하게 이겨냈다는 것에 셀프 칭찬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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