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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단상집#14. 감사

by 에디터윤슬 2025.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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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시작된 감기가 예상대로 오늘도 낫지 않아서 바로 신분증 들고 동네 내과를 다녀왔다. 독감이 보통 유행이 아닌 상황에 목소리 변조된 정도니 나름 안도하면서 진료를 대기했다. 집오는 길에 내내 '감사'라는 단어에 꽂혔다. 어제 TV에서 우연히 본 유퀴즈 송혜교 배우편 영향인 건지는 모르겠다. 오는 길에 초콜릿과 따뜻한 밀크티를 샀는데 두 개 모두 살 수 있음에 감사했고 컨디션이 이만해서 해야할 일을 다 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아주 견고한 계획형이라 아파서 일을 미루고 또 쌓아두게 된다면 절망적일 거다. 물론 지금 속도 메스껍고 눈도 피곤하지만. 타이핑 칠 수 있음에 감사.

 

2. 

확실히 여러 개의 일을 하루에 많이 넣는 것보다 한 가지 일을 종일 몰두하는 걸 더 선호하고 잘 하는 것 같다. 여러 개가 모두 단순한 일이면 하나씩 도장깨듯이 해내는데, 각각 시간이 걸리는 일이면 중압감을 느끼는지 정신 산만해진다. 그나마 종이 메모지에 리스트를 써서 눈에 보이게 만들면 정리가 되는데, 어쨌든 비교했을 때 한 가지 일을 쭉- 끌고 나가는 일상을 선호한다. 오늘 영상을 만들면서 그 생각을 했다. 보통 이런 날이 한 달에 이틀 혹은 삼일 정도 있다. 가만히 블로그만 쓰면 되거나 영상 편집만 하면 할 일을 다 하는 날. 오늘이 그 하루였는데 원래 컷편집만 끝내는 게 목표였는데 홀라당 영상 한 편을 다 만들었다. 자막과 음악까지 모두 완성! 생각보다 작업 속도가 빨랐다. 편집하는 게 흥미로운 구석도 있었고. 뒷 일이 없어서 마음이 편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으리라. 매일 할 일을 이렇게 단순화하면 좋을텐데 요즘 또 대기표 뽑고 있는 일들이 많아서 아쉽다. 그래도 영상 편집이나 원고 작업은 최대한 뒤에 할 일을 두지 않고 해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날이다.

 

이 때 먹은 초콜릿을 아직도 못 잊고 오늘 마트에서 초콜릿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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