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집#25. 병원 1.조금만 아파도 병원을 자주 가는 사람이 건강하게 사는 거라는 어느 연예인의 말에 공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정확히는 한 수 배웠달까. 해가 바뀌자마자 몸이 계속 불편하다. 감기도 걸렸다가 속이 안 좋았다가 피부에 염증까지. 컨디션이 꾸엑- 별로다. 나이 먹은 티를 온몸이 내고 있다. 나름 관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도 건강하게 사는 데에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모양이다. 이제 버텨주는 나이는 지났구나 인정한다. 내일 오전 일찍 피부과 가야지. 병원과 친해지자. 2.생과 사가 공존하는, 그리고 그 중간쯤에서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가득한 상급병원을 갈 때면 기분이 물컹하다. 찡하면서도 희망적으로 느껴지는 기묘한 장소다. 그 속에서 백신을 맞고 사에 가까워질 변수를 줄여보려는 내 모습은 약하다. 신이 있다.. 2025. 1. 21. 단상집#24. 혼미하다 1.하루종일 정신이 없다. 딱히 바쁜 건 아닌데 횡설수설하는 기분. 어떤 일을 해도 정신은 다른 데에 가 있거나 카메라 노출값을 너무 올려서 화이트 아웃이 된 것 같은 시간이 계속되고 있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 덜렁대는 선을 넘어 생각 없이 사는 기분이 드는 날. '정신 차려!' 머릿속을 흔들어 깨우지만 전날 술 마시고 숙취가 심한 것처럼 깨워지지 않는 날이 있다. 이럴 때면 문득 '다른 사람들도 이런 날이 있나? 나만 그런 건가. 그럼 병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럴 때는 캘린더 혹은 메모장에 할 일과 한 일을 적는 수밖에 없다. 마치 유치원 아이에게 '자자 이거 봐~' 차근차근 설명하듯이 적는다. 나열하고 하나씩 배치하면서 진정시킨다. 그래도 안 되면...하루는 포기하고 쉰다. 다만 지인들을 그런 .. 2025. 1. 20. 단상집#23. 트러블 1.피부 트러블이 부쩍 많아졌다. 빵을 부쩍 자주 먹어서 그런 건지 로션이 안 맞아서 그런 건지 안 쓰던 스크럽을 자주 써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어쩌다 한 두 개 났던 뾰루지가 전부였던 얼굴에 오도도독- 턱이고 이마고 난리가 나니 신경 쓰인다. 일단 예상되는 로션도 쓰던 스크럽도 중단했는데, 혹시 모르니 당분간 빵은 피하고 식사할 때마다 채소를 꼭 곁들여서 먹어야겠다. 한 살 나이 들었다고 피부가 이렇게 예민해지다니 서글프다. 📌해결하기 위해 영상까지 찾아봤다. 혹시 필요한 분이 계시다면... 2.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결혼 전에는 몰랐던 점으로 생기는 트러블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듣는다. 그럴 때마다 생각한다. 인간관계에 있어 상대방에게 기대하면 힘들어지는구나. 친구 연인 부부 직장 상.. 2025. 1. 19. 단상집#22. 인풋 1.일하는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실내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카페에서 일하는 빈도 수도 현저히 줄었다. 특히 이번에 방을 대대적으로 꾸미고 정리하면서 마음에 드는 환경이 되고 나니 더욱더 나갈 생각이 없어졌다. 일하는 환경이 좋아지면 단점. 밖을 나가야 인풋이 생기는데 좀처럼 나가질 않는다. 굳이 나갈 목적을 만들지 않는다. 그게 글을 쓸 때 쓸 말이 없는 걸로 연결되는 것 같다. 인풋과 아웃풋은 비례한다는 걸 이렇게 또 실감한다.매번 일부러라도 이유를 만들어야겠다. 전시를 예매한다던지 노트북을 들고 나간다던지. 아니면 미루기만 했던 손목시계 배터리 교체라도. 자꾸 새로운 곳과 경험에 나를 두자. 2.요즘 asmr에 빠졌다. 처음 asmr 콘텐츠가 성장하기 시작할 때 잠깐 듣고 안 들었는데,.. 2025. 1. 18. 퇴사후 세계여행 중 블로그 수익화로 여행경비 마련 꿀팁 세시간전 퇴사 후 175일간 세계여행을 다녀왔어요. 첫 직장을 다녔을 때부터 매달 돈을 모아 몇 년만에 퇴사 사유에 세계여행을 적을 수 있었는데요. 나름대로 인내하면서 모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전 세계 물가가 동시에 몇 배는 올라 예산 소진 속도가 굉장히 빨랐습니다. 경험에는 아끼지 말자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술관 도슨트나 스카이다이빙 같은 비용이 큼직하게 나가기도 했습니다. 식비와 숙박비를 최대한 아꼈지만, 그럼에도 한 도시라도 더 가기 위해 디지털노마드의 삶을 놓지 않았습니다.그 도구 중 하나였던 블로그 수익화.블로그 수익화는 방법이 굉장히 다양해졌지만, 그중 제가 여행자였기 때문에 잘 맞겠다고 생각한 건 CPA 수익이었습니다. 블로그에 제 여행 경험을 넣고 그와 관련된 여행 상품 링크를 포함해 발행하는 방식입니.. 2025. 1. 18. 스페인 그라나다 빠에야맛집 La Nueva Bodega 라 누에바 보데가 La Nueva Bodega 라 누에바 보데가는 그라나다에서 여러 타파스 바가 모여있는 좁은 골목에 위치한 숨은 맛집이다. 정말 숨은 맛집인 것이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타파스 맛집 옆에 위치한 타파스바이기 때문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La Nueva Bodega 라 누에바 보데가는 타파스바인데도 빠에야가 특별함 그 자체다. 우선 짜장면 곱빼기의 모습이 떠오르는 수북한 양의 빠에야는 먹기 전부터 와- 감탄사가 나올 모습이다. 긴 여정에 한식이 고픈 상태로 갔던 게 신의 한 수일 정도로 많은 양의 쌀밥이 접시 위에 쌓여 있다. 가장 특별한 건 빠에야 안에 고기와 해산물이 모두 들어간 빠에야라는 점! 육고기와 새우 홍합 등 풍성한 해산물이 모두 들어간 빠에야 한 그릇이면 스페인에서 최소 두 종류의 빠에야를 .. 2025. 1. 18. 단상집#21. 회상 1.글을 쓰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다행이다. 덕분에 과거의 기록이 필요하면 비교적 생생하게 회상할 수 있다. 휴대폰 앨범부터 컴퓨터 속 폴더, 일기장과 메모장 혹은 블로그와 같은 SNS 플랫폼에 모든 기록들이 있다. 남들보다 생성하는 속도가 빠르다보니 많은 과거의 기억들이 눈에 보이는 존재로 남아있다.특히 여행자의 삶을 살고 있다보니 여행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요즘은 유료로 매달 결제하는 드라이브 용량이 걱정될 때가 있다. '이게 계속 늘어날텐데 언제까지 돈을 내면서 쓰지?'점점 월마다 내는 돈이 늘어날 게 뻔해서 대안이 없을까 문득 문득 생각한다. 하지만 그 문득 나는 생각을 제외하면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때 갔던 가게 이름이 뭐였는지, 그 여행을 몇 월에 갔었는지, 가는 곳을 몇 년만에 다시.. 2025. 1. 17.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의 겨울 뉴욕의 겨울을 볼 줄이야. 2년 만에 뉴욕에 또 올 줄이야. 뉴욕에서 한 달 이상을 지낼 줄이야. 사람 인생 한 치 앞을 모른다는데 여행자의 인생은 더더욱 예측 불가다. 2년 전에 뉴욕을 여행하면서 ‘당분간 오기 힘들겠지. 너무 멀고. 긴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아쉬워하며 생각했는데, 뉴욕에서 온지 40일이 지났다. 40일 동안 한 번 두 번 그 이상으로 반복해서 가는 장소들이 생겼는데, 그럼에도 익숙해지지 않는 곳이 ‘센트럴파크’다. 센트럴파크를 가고 싶을 때마다 갈 수 있는 건 감사한 행운이다. 짧은 여행으로 왔을 때는 Sheep Meadow와 Gapstow Bridge 두 개 구역만 치고 빠지듯이 봤는데, 겨울에만 운영하는 스케이트장 Wollman Rink도 보고 센트럴파크에서 가장 사랑하는 구도가.. 2025. 1. 17. 배경화면 나눔#10. 빛으로 도시가 완성되는 이탈리아 피렌체 📌배경화면 다운로드는 아래에서 할 수 있어요! [묵묵시리즈] 빛으로 도시가 완성되는 이탈리아 피렌체 | OGQ 그라폴리오다양한 크리에이터의 프로젝트, 배경화면을 만나보세요. 콘텐츠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OGQ Grafoliografolio.ogq.me 2025. 1. 17. 이전 1 ···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