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집#13. 집중! 1.해야 할 일이 대기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으니 슬슬 다 그만두고 싶다. 분기에 한 번은 이런 순간이 온다. 막막해서 피하고 싶은 건가. 회피하고 적당히 살고 싶은 성격을 이기려는 의지가 이런 순간을 만드는 것 같다. 차근차근해보겠다고 정리를 해봤는데 진정이 되지 않는다. 새로운 일이 생길 때마다 정신이 없다. 당장 해야 하는 일에만 집중하자. 집중!2.당 중독이 맞나 보다. 오늘은 역대급 한파로 편의점도 카페도 참았는데 계속 단 게 먹고 싶은 거다. 무마시키려고 만두도 쪄 먹었는데 전혀 나아지질 않았다. 냉장고를 뒤적거리다가 젤리를 찾아서 겨우 만족감을 채웠다. 올해 당을 줄이긴 해야 하는데 참는 게 힘들다. 2025. 1. 9. 단상집#12. 넌 하고싶은 걸 다 해보는구나 1.많은 것들을 받고 이루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 세계여행을 다녀오고 프리랜서를 해내고 블로그로 수많은 제안과 국내외출장을 다녀오고 사진으로 올해의 크리에이터로 선정되고 오늘도 쓸 수는 없지만 또 하나의 큰 목표를 이루게 됐다. 길을 걷다 보면 심심치 않게 인복 드립을 만났지만 그분들께 말하고 싶다. "전 인복뿐만 아니라 그냥 복 자체가 많은 사람이에요!" 원하는 것들을 이루고 받게 노력할 수 있는 체력과 선택과 끈기를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마을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하지 않는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세상의 모든 것에 감사하다.2.관리하고 또 관리하자. 내가 가진 체형과 피부 타입, 두피 상태 등을 알고 꼼꼼하게 챙기는 건 나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라는 생각이.. 2025. 1. 8. 단상집#11. 내면의 무언가를 툭- 건드리는 순간 나를 기른 냄새보면 늘 기억의 밑바닥에 자리하고 있다. 코끝을 스친 어느 향에 불현듯 지나간 추억을 상기하게 만드는 이 후각의 언어는 잊힌 듯 잊히지 않음으로써 경계 언저리에서 서성이는 감각이다. 오랜 시간 냄새라는 감각에 관심을 두고 《나를 기른 냄새》를 집필한 저자는 이러한 냄새의 속성을 섬세한 관찰력으로 파악하곤, 자신을 몰래 길러온 것이 다름 아닌 냄새임을 깨닫는다. 저자가 안전하다고 느낄 땐 언제나 냄새가 감지됐다. 문틈으로 들어오던 가족들의 아침 식사 냄새, 엄마저자이혜인출판청과수풀출판일2024.11.29 1.지난주에 주문한 책이 출고 지연을 두 차례 겪고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그중 한 권은 '나를 기른 냄새'. 코엑스 가는 지하철 안에서 책을 처음 펼쳤다. 열이 올라오는 따뜻한 의자는 책.. 2025. 1. 7. 단상집#10. 아는 세상이 많아지는 것 1.최근에 어떤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강사였던 대표님께서 여행할 때 최대한 많이 경험하라고 말씀하셨다. 숙소도 저렴한 호스텔과 비싼 호텔 모두 가보고, 음식도 저렴한 스트릿푸드부터 비싼 레스토랑까지 폭넓게 다 가보라고 하셨다. 여행 크리에이터는 특히 그래야 한다고. 다 해보고 남들에게 추천해야 어떤 점에서 여기를 추천하는지 뾰족하게 그리고 공감되게 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여행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비슷한 결의 생각을 했다.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어야지.비싼 빵도 먹어봐야지.평소에 안 듣던 음악도 들어봐야지.재즈바도 가봐야지 등 뭐든지 다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자칭 경험주의자라고 하면서 이십대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와 도전 그리고 활동을 .. 2025. 1. 6. 단상집#9. 안정과 모험 사이 1.매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매일 쓰기를 목표로 잡았다. 티스토리에 1일1단상을 올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하루에 총 세 편의 글을 쓰게 된다. 아침에 쓰는 모닝페이지. 티스토리에 쓰는 단상.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쓰는 일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많은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 그래도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인데 머릿속에 갖고 있는 생각들을 최대한 글로 써봐야 하는 거 아닐까. 며칠 전에 생각했다. '직장인의 삶도 끝나고 프리랜서도 더이상 하지 못할 때 나는 뭘 하고 살까?'아무리 생각해도 작가인 거다. 호호 할머니가 되면 글을 쓰는 것 외에는 내가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 글을 쓰는 것도 정신적인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일이고 체력적으로도 하루 종일 .. 2025. 1. 5. 단상집#8. 미래가 긍정적일 거라는 믿음 1.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건지.총선때 한 표만 달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자기네 이득만 챙길 생각밖에 없는 그들의 행동에 기가 찬다. 밖에서 탄핵과 퇴진을 외치는 국민들을 무엇으로 생각하길래 그런 당론을 결정한 것인지. (그 와중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은 의원들의 용기와 소신에 박수를 보낸다)2.이 시국이지만 하고싶은 걸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그리고 이룰 수 있는 미래가 있을 거라 믿으며 내년을 준비한다. 잘하고싶은 게 많다. 아는 세상이 많아졌으면 좋겠고 쓸 줄 아는 단어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마음으로 내 길을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믿음으로 집회를 다녀왔다. 2024. 12. 8. 단상집#7. 글을 쓰는 삶 1. 그 어느 때보다 글을 많이 쓰고 있지만 여전히 글이 쓰고 싶다. 일로써 글을 쓰는 것과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도 꾸준히 글을 쓰고 싶었다. 핑계라는 걸 안다. 마감일이 있는 글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내 생각을 고작 이 정도 길이의 글로 표현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번아웃이라고 해야 할지. 프리랜서 글장이의 일상이 뭐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한 편 한 편 쳐내고 있다. 그러면 또 다른 주문이 들어온다.현실과 예술 사이에 있어야 하는데 현실에만 가 있는 건 아닌지. 한 달쯤 벌이가 0원이 되더라도 진득하게 글을 써 보는 상상을 해봤다. 그건 좀 심하긴 하다. 미래의 나는 카메라도 샀으면 좋겠고 해외여행도 갔으면 좋겠는데 그런 태도는 무.. 2024. 12. 1. 단상집#6. 계절의 우리 #1.올해는 안 오는 거 아니냐고 말했던 가을은 작년 떠날 때 한 약속을 지켰다. 덥다덥다-할 때는 언제고 이제 춥다는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다. 금방 붉고 노란 나무들도 볼 수 있겠지. 다행이다. 아직은 앞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야속하지 않다. 오히려 기대된다. 아직 어린 모양이다. #2.요즘 드라마 에 빠져있다. 이전에 를 재미있게 보고 이제 볼 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운 좋게 바로 다른 드라마에 과몰입하고 있다. 본래 로맨스 장르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가끔은 싫어한다. 꽁냥꽁냥이라 칭하는 그 장면들이 너무 가볍게 느껴진달까. 이해가 안 간다. 그건 남녀 간의 사랑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서일지도 모른다. 그쪽에 대해서는 확실히 T처럼 생각한다. 감수성이 부족하다. 아직 스토리의 .. 2024. 10. 9. 독서기록#13.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고른 책이 아니라 받아서 책장에 들이게 된 책이라 처음 책의 존재를 알게 된지 1년만에 책을 읽었다. 직접 고르지 않은 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묵혀둔 책에도 손을 대야겠다. 그 만큼 결정적인 책이었다.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읽다가 코 끝이 찡해질 때도, 어린 날의 기억이 들고 일어설 때도, 어떤 단어에 눈이 가서 글 쓸 때 이 단어를 써 봐야지- 결심하게 될 때도 있다. 여러 이유로 마음이 일렁이고 어떤 행위를 유도 당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모든 순간이 있었다.책을 한 달 내내 읽었다. 매일 조금씩 읽어도 문장 하나하나의 표현이 듣도 보도 못한 류여서 감탄하느라 빨리 읽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각도에서 이 단어를 바라보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건지. 장독대가 겉으로.. 2024. 9. 2. 이전 1 ··· 8 9 10 11 12 13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