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매일 쓰기를 목표로 잡았다. 티스토리에 1일1단상을 올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되면 하루에 총 세 편의 글을 쓰게 된다. 아침에 쓰는 모닝페이지. 티스토리에 쓰는 단상.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쓰는 일기.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많은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다. 그래도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인데 머릿속에 갖고 있는 생각들을 최대한 글로 써봐야 하는 거 아닐까.
며칠 전에 생각했다. '직장인의 삶도 끝나고 프리랜서도 더이상 하지 못할 때 나는 뭘 하고 살까?'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인 거다. 호호 할머니가 되면 글을 쓰는 것 외에는 내가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 글을 쓰는 것도 정신적인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일이고 체력적으로도 하루 종일 앉아있어야 해서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것만이 내가 가장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2.
한국인은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획일화된 삶을 추구하는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를 이야기하다가 문득 내가 어떤 삶을 추구하고 있는지 생각했다.
나는 분명 안정보다 모험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얌전히 직장을 다니다가 가정을 꾸리고 그렇게 정년을 채우고 나오는 루트를 선호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니 퇴사하고 세계여행을 갔을 거다. 최종합격한 회사를 거절하고 굳이 프리랜서가 더 나에게 맞다는 결론을 내리지도 않았을 거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는 것의 장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직업적으로만 생각해도 매달 꾸준히 일정 급여가 들어온다는 건 분명 큰 버팀목이다. 그 외에도 안정적으로 남들이 사는 방식으로 똑같이 살면 소속감도 있을 거다. 누군가 내가 하는 일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깎아내리는 일도 겪지 않을 거다. 어차피 모두가 같은 사람이니까. 나는 그렇게 무난하게 사는 삶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지 나는 성향상 그렇게는 순조롭게 따라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어디에 기대는 것보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고, 덕업일치를 기어코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하기 싫은 일은 곧 죽어도 못한다. 그런 나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지?'를 매일같이 고민하고 또 실행에 옮기고 있다. 그 과정에 당연히 실패도 있었고 누군가의 비웃음도 있었다. 금전적인 면에서도 굴곡이 있었다.
윤여정 선생님은 살아보니 세상에 정답은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 대목에 크게 공감했다. 겨우 삼십대에 머물고 있지만 잘 안다. 안정과 모험, 그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내가 한 선택을 옳게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방향키를 잘 돌리면 되는 거다. 그렇게 어떤 모습이든 내가 원하는 삶을 완성하면 그게 곧 성공한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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