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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단상집#10. 아는 세상이 많아지는 것

by 에디터윤슬 2025.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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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근에 어떤 온라인 강의를 들었는데 강사였던 대표님께서 여행할 때 최대한 많이 경험하라고 말씀하셨다. 숙소도 저렴한 호스텔과 비싼 호텔 모두 가보고, 음식도 저렴한 스트릿푸드부터 비싼 레스토랑까지 폭넓게 다 가보라고 하셨다. 여행 크리에이터는 특히 그래야 한다고. 다 해보고 남들에게 추천해야 어떤 점에서 여기를 추천하는지 뾰족하게 그리고 공감되게 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여행에 국한된 건 아니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비슷한 결의 생각을 했다.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어야지.

비싼 빵도 먹어봐야지.

평소에 안 듣던 음악도 들어봐야지.

재즈바도 가봐야지 등 뭐든지 다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자칭 경험주의자라고 하면서 이십대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시도와 도전 그리고 활동을 했고 그 덕분에 이룬 것도 찾아온 것도 많았다. 그래서 '경험'이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강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래도 내가 중요한 단어를 잘 찾아 되새기면서 살고 있구나 확인하게 됐다.

 

2.

그래서 요 근래 가장 경계하는 사람이 '자신이 경험하지도 않으면서 다수의 의견을 본인의 의견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오징어게임2가 재미없다는 다수의 평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래도 사람에 따라 재미있게 볼 수도 있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대화하는 자리에서 '그거 다들 재미없대. 나도 재미없을 것 같아서 안 봐' 이런 식의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의외로 많다. 

영화 음악 책 음식 여행지 브랜드 등 모든 것은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나만의 의견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수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인터넷에 그런 댓글이 많다고 해서 나 또한 동일한 감상과 느낌을 가지리라는 법은 없다. 수상작이 나에게는 흥미가 없을 수도 있고, 요즘 유행이라는 의류 브랜드가 나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누군가는 별로라고 한 음악을 나는 올해의 음악으로 꼽을 정도로 무한 반복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나를 완성하는 거다. 모두가 같은 견해와 발상 그리고 행동을 취하는 세상이 있다면? 솔직히 끔찍하다.

 

세상에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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