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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단상집#7. 글을 쓰는 삶

by 에디터윤슬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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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어느 때보다 글을 많이 쓰고 있지만 여전히 글이 쓰고 싶다. 일로써 글을 쓰는 것과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 이 블로그에도 꾸준히 글을 쓰고 싶었다. 핑계라는 걸 안다. 마감일이 있는 글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내 생각을 고작 이 정도 길이의 글로 표현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번아웃이라고 해야 할지. 프리랜서 글장이의 일상이 뭐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글을 한 편 한 편 쳐내고 있다. 그러면 또 다른 주문이 들어온다.

현실과 예술 사이에 있어야 하는데 현실에만 가 있는 건 아닌지. 한 달쯤 벌이가 0원이 되더라도 진득하게 글을 써 보는 상상을 해봤다. 그건 좀 심하긴 하다. 미래의 나는 카메라도 샀으면 좋겠고 해외여행도 갔으면 좋겠는데 그런 태도는 무책임하지.

어떻게 시간을 잘 배분해야 현실과 예술 사이에서 균형감을 갖고 지낼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사회초년생 시절의 나도 7년차인 나도 시간 관리가 가장 어렵다.

 

2.

연예계 뉴스들이 귀에 들어오는 게 굉장히 피로하다. 정확히는 그런 뉴스에 무작정 비난의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피로하다. 그 사람들이 스스로 선택한 거고 모든 선택에는 결과가 있다. 짊어질 짐, 슬픔과 행복, 혹은 언젠가 받게 될 처벌 등. 어찌 되었든 결국 그들이 감당할 삶이고 그거에 대해서 제삼자인 사람들이 이랬네 저랬네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정말 그들의 기분이 제삼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을까. 사실 모든 게 제삼자의 상상이지 않은가. '이랬을 거야' '그래 역시 넌 그런 사람이었어'하는 것들. 실제로 본 적도, 하다못해 직접 들은 이야기도 아닌데 사실인 것처럼 그들을 규정하는 게 너무하다. 알아서 잘 살아가겠지. 그럴 시간에 연말인데 내 일년을 회고하고 내 잘못이나 아쉬움을 정리하는 게 더 영양가 있게 시간을 쓰는 거 아닐까.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사는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때때로 대중의 무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이기도 한 것 같다. 연예인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요즘 안쓰러운 마음으로 자꾸 생각한다.

 

3.

올해 12월은 유독 싱숭생숭 마음이 요동친다. 세계여행을 다녀온 해이기도 하고, 여러 면에서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그게 숫자로 이루어진 성과든 '오!'하고 깨달은 내면의 성장이든. 올해 정말 수고 많았다. 

반면에 해냈어야 했는데 진득함이 부족해 해내지 못한 것들도 있다. 

12월 한 달 동안 차차 회고하고 다듬으면서 내년을 차분하게 준비해야할 것 같다.

 

붕어빵의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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