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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부터 시작.
*이전 독서기록들
독서기록#11.
뉴욕 디자인 인턴 근무일지
이예린 저
몇 번째 읽는 건지 모를 인생 책.
뉴욕에서 50일간 인턴 생활을 하고 세계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다시 꺼내들었다. 여행하면서 계속 '한국 가면 다시 읽어봐야지' 되내이던 책이다. 뉴욕에서 4개월간 인턴 생활을 하며 쓴 일기를 엮은 책을 읽고 나도 여행 다니면서 계속 일기를 써야지 생각했고 실제로 매일 썼다. 원래 일기를 몇 년 동안 썼던지라 일기 쓰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정성을 다해 썼다. 매일 저녁 일기에 시간을 쓴 이유는 유일하게 기댈 곳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미국은 한국과 정반대의 낮과 밤을 갖고 있어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을 자주 못했다. 낮에는 사무실에 있어 퇴근 후 짧은 시간 메신저를 나누는 게 다였다. 그게 꽤 외로웠던 모양인지 퇴근하면 침대에 걸터앉아 일기를 곧장 썼다. 친구한테 하고싶은 말이 많은 사람처럼 줄줄이 썼다.
공감대를 형성할 사람이 없었다. 뉴욕에서 일을 해도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뉴욕 '여행'만큼이나 낭만적인 거라 어려운 점 힘든 점을 말해도 공감해줄 사람이 없다. 배부른 소리처럼 들리는 행위를 굳이 하고싶지 않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느끼는 외로움에 크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다. 뉴욕으로 떠나기 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책에서 보였다. 책을 읽는 타이밍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사람은 다 자기가 아는 것만 보는 거구나. 시야가 탁 트인 기분을 느꼈다.
다른 이유로 <뉴욕 디자인 인턴 근무 일지>는 여전히 인생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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