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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12. Editorial Thinking

by 에디터윤슬 2024. 6. 9.

 

 
에디토리얼 씽킹
상품, 지식, 뉴스, 데이터, 브랜드, 콘텐츠 등 모든 것이 포화 상태인 시대, 오늘날의 창조는 더이상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유’에서 ‘유’를, 즉 이미 있는 것들을 어떻게 ‘편집(edit)’하느냐에 달려 있다. 흩어져 있는 것들에 질서를 부여하고 잡음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직무, 에디터의 사고법을 통찰한 책 『에디토리얼 씽킹』은 편집의 프로세스를 수집, 연상, 범주화, 프레임, 컨셉 등 12가지 키워드로 정렬하여 또렷한 초점으로 보여준다. 키워드마다 등장하는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미술작품들을 매개로 탁월한 편집자라 할 수 있는 그들의 창조의 비밀을 엿보는 동안,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책. 매거진 에디터로 20년간 일하며 연마한 인지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예술서 작가, 그림책 전문가, 버벌 브랜딩 전문가 등으로 에디팅의 가치를 끊임없이 확장해온 멀티 플레이어 최혜진의 노하우를 총정리한 『에디토리얼 씽킹』은 에디터는 물론 기획자, 창작자 그리고 창의적으로 일하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최혜진
출판
터틀넥프레스
출판일
2023.12.22

 

독서기록#12.

Editorial Thinking

최혜진 저


 

세계여행하는 동안 알게 된 책. '한국가면 읽어야지!' 찜해두었다가 드디어 읽었다.

챗GPT만으로 글은 잘 쓸 수 있는데 그럼에도 왜 에디터라는 직업은 존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잘 지켜내려면 어떤 기술과 깊은 고민이 필요한지 알려준다. 

 

언제나 내 글의 아쉬움은 '깊이 있는 사고'다. 어느 수심에 도달하면 더 밑으로 내려가지 못한다. 글이 전체적으로 짜임새는 있지만 뭔가 수면 위만 훑고 끝이 나는 것 같다. 생각에 이유를 던져 근원까지 내려가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단어력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아니면 어느 책 제목대로 집중력을 도둑맞은 걸 수도 있다. 

어릴적부터 글 잘 쓴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대회에서 상도 많이 탔고 이후에도 글을 쓰는 일까지 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 글은 어떤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얕다. 한 단계 올라가는 포인트가 절실했다.

 

책을 읽고 생각한 건 어떤 걸 언급하는 글을 쓸지 단어들이 마련되면 그걸 나열하고 어떻게 하면 나만의 시각으로 단어들을 연결할지 고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자마자 떠오르는 그 주제 말고 다른 시각으로 단어들의 공통점을 찾을 수는 없는지. 기획 단계에 좀더 정성을 다해야 한다. 책에서 '모든 것이 이미 이렇게 많은 세상이라면 그 안에서 어떻게 자기다움이나 새로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라고 말한 것처럼. 나만의 해석, 나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해석과 기준을 독자도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해야한다. 그게 곧 큐레이션이겠지.

글을 술술 써 내려 가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나는 이제 그보다 더 우위에 있는 단계를 향해 갈 차례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자.

 

 

메모1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테트 <숨>-

 

메모2

난삽하게 흩어진 다량의 잡음 사이에서 유의미한 재료를 수집한다-고품질의 정보나 스킬을 가진전문가 혹은 취재원을 찾아낸다-취재를 통해 모은 정보를 분류한다-정보 사이의 관계를 파악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의도한 메시지가 동시대 시장과 독자의 마음에 견고하게 자리 잡도록 시각화 컨셉을 정한다-컨셉에 맞춰 글과 비주얼을 창작한다-지면 위에 보기 좋게 배치한다

 

메모3

내 콘텐츠를 남이 소비해야 하는 정확한 이유

 

메모4

핵심을 알아보고 구조를 조직하는 능력이 결국 타인에 대한 상상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