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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독서기록#13.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by 에디터윤슬 202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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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른 책이 아니라 받아서 책장에 들이게 된 책이라 처음 책의 존재를 알게 된지 1년만에 책을 읽었다. 직접 고르지 않은 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는데 이제는 묵혀둔 책에도 손을 대야겠다. 그 만큼 결정적인 책이었다. 

모든 책이 그런 건 아니지만, 읽다가 코 끝이 찡해질 때도, 어린 날의 기억이 들고 일어설 때도, 어떤 단어에 눈이 가서 글 쓸 때 이 단어를 써 봐야지- 결심하게 될 때도 있다. 여러 이유로 마음이 일렁이고 어떤 행위를 유도 당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모든 순간이 있었다.

책을 한 달 내내 읽었다. 매일 조금씩 읽어도 문장 하나하나의 표현이 듣도 보도 못한 류여서 감탄하느라 빨리 읽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 각도에서 이 단어를 바라보고,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 건지. 장독대가 겉으로는 윤이 나지만 안에는 썩은 것들을 품고 있다는 시선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이 정도는 써야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거구나- 새삼 다시 태어나도 또 한번 다시 태어나도 신춘문예에 당선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글을 '잘' 쓴다는 건 이런 거구나의 정수였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만, 남여간의 사랑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특히 책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 등 콘텐츠적인 면에서는 특히 그렇다. 그래서 이 책에 더 특별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크고 깊은 그리고 신기한 사랑은 가족간의 사랑이니까. 에피소드가 슬픈 것이든 기쁜 것이든 일련의 기억들을 따뜻하게 표현한 작품에 몽글몽글 시려도 아름다운 눈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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