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영하
- 출판
- 복복서가
- 출판일
- 2025.04.06
유료 뉴스레터로 메일함에 찾아오는 글을 읽다가 한 편 한 편 작고 큰 울림을 느껴서 책 예약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주문했다. 종이책으로 읽는 느낌은 모니터로 읽는 것과 또 다르니까.
작가님이 얼마나 넓은 영역에 지식을 갖고 계신지, 삶에 대해 끊임없이 사유하고 고찰하시는지 엿볼 수 있는 글들의 총합이었다. 개인적으로 알쓸신잡 그리고 알쓸인잡에서의 작가님 모습이 그대로 책에 담긴 것 같아 애청자였던 사람으로서는 반가운 마음도 들었다. 작가님의 새 산문을 읽고 싶은 소망이 있었나보다. 일상 범주 안에서의 작가님이 궁금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고 다시 한 번 확신했다. 아, 나는 작가 중에 김영하 작가님을 가장 좋아하고 또 닮고 싶어 하는 구나.
문장 메모1
모두가 말한다고 진실은 아니다.
문장 메모2
모든 부모가 언젠가는 아이를 실망시키고, 그 실망은 도둑맞은 신발 같은 사소한 사건 때문에도 비롯된다는 것, 그 누구도 그걸 피할 수 없고, 나처럼 어떤 아이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그 사소한 에피소드를 기억하고, 기억하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이해하면서도 아쉬워한다. 그렇지만 그게 부모를 증오하거나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언젠가는 누군가를 실망시킨다는 것은 마치 우주의 모든 물체가 중력에 이끌리는 것만큼이나 자명하며, 그걸 받아들인다고 세상이 끝나지도 않는다.
문장 메모3
나는 인간이 '살아보지 않은 삶'을 상상하는 데는 더 근원적인 동기가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지 않은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미래에 나쁜 결과와 마주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갈망은 그 어떤 전략적 고려보다 우선하고, 살지 않은 삶에 대한 고찰은 그런 의미를 만들어내거나 찾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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