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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그라운드시소 서촌 전시 워너 브롱크호스트 온 세상이 캔버스 후기

by 에디터윤슬 2025.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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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롱크호스트
온 세상이 캔버스


얼마 전 서촌 그라운드시소에서 열리고 있는 워너 브롱크호스트 개인전을 관람하고 왔다. 현대 미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 볼 만한 전시였다. 평소 SNS에서만 보던 작가의 작품을 실제로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워너 브롱크호스트 - 온 세상이 캔버스>
2025.03.21 ~ 2025.09.14
서촌 그라운드시소


워너 브롱크호스트(Werner Bronkhorst)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의 현대 미술가로, 현재 호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두꺼운 질감의 페인트 레이어와 작은 인물 피규어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 방식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작품은 일상적인 공간을 재해석하며, 색감과 질감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한국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한 신작들도 포함되어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색채와 거친 질감이 어우러진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까이에서 보면 페인트가 쌓인 두께감과 붓터치의 방향까지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어 감상하는 재미가 배가되었다. 원작이 전시된 작품들도 있었고, 일부 작품은 디지털 프린트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 원본만큼의 입체감을 느낄 수 없는 부분이 살짝 아쉽긴 했지만, 전시 구성 자체가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잘 기획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전시장에서 작가의 제작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태블릿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이를 통해 한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작가의 기법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전시장 곳곳에 한글과 영문으로 작가의 코멘트가 배치되어 있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더욱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작은 피규어를 활용한 그의 작업 방식 덕분에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마치 미니어처 세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작가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볼 수 있는 곳도 유의미했던 공간! 작가의 생각을 알고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이 됐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색깔이 다른 엽서를 골라 작은 인물을 붙이며 자신만의 미니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덕분에 작가의 기법을 직접 따라 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1층으로 내려오면 다양한 전시 연계 굿즈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포스터와 엽서뿐만 아니라 의류, 문구류 등 선택의 폭이 꽤 넓었다. 나도 고민 끝에 한 장의 포스터를 집어 들었다.

 

이번 전시는 워너 브롱크호스트의 작품 세계를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그의 독창적인 색감과 질감 표현 방식이 돋보이는 전시였고,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공간과 사물을 새롭게 해석하는 그의 시선을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큰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현대 미술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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